맥북 프로 배터리 상태가 '서비스가 권장됨'이 표시돼도 무시하고 케이블 꽂고 사용했습니다. 큰 문제는 없었으나 며칠 외출했을 때 방전되면 켜지지 않고 가끔씩은 충전이 안 됐습니다. 충전이 또 안되자 큰맘 먹고 미루고 미뤘던 애플 맥북 프로 배터리 셀프 교체를 진행해봤습니다.
애플 맥북 프로 배터리 셀프 교체 간단 후기
맥북 배터리 셀프 교체를 진행하면서 딱 뜨는 생각은 처음이라면 '돈 주고 맡기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할 수 있다면 큰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맥북 프로 13인치 (2017년 썬더볼트 포트 2개) 배터리 교체를 맡길 경우 비용이 359,000원(23년 3월 28일 기준)이 나오는데 셀프로 배터리 교체할 경우 비용이 확 줄어듭니다. 배터리 값(45,995원, 배송비포함)만 들기 때문이죠.
'처음' 맥북 배터리를 셀프 교체한다면 몇 가지 고려한 다음 진행하시길 권해드려요.
▶ 평소 기계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에 흥미가 있는 분
▶ 혹시 모를 실수로 맥북이 고장 나도 괜찮은 분
▶ 배터리 교체 비용을 아껴보고 싶은 분
참고로 맥북 정품 배터리는 시중에서 절대 구할 수 없어요. 모두 맥북 호환 배터리입니다.
참고로, 이 글에서 나온 맥북은 Macbook pro 13인치 (2017년 썬도 볼트 포트 2개)인 모델로 맥북 기종이 다를 경우 내부 모양이 다를 수 있어요. 또 사용한 지 5~6년 정도 지나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맡기기보다 배터리 셀프 교체를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진행해 봤습니다. >>맥북 배터리 교체 비용 확인해 보기
맥북 프로 배터리 분해가 처음이라면?
1. 맥북 하판을 여는 방법이 어려울 수 있어요.
▶ 맥북 프로의 하판 나사를 모두 풀어도 열리지 않았어요. 알아보니 힌지 부분과 바깥쪽의 하판 고정시키는 구조가 다르더라고요. 하판을 열 때는 가운데 부분을 '살짝' 들어 올릴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한 다음 바깥쪽으로 밀어서 열어야 합니다.
2. 맥북 배터리 떼낼 때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어요.
▶ 맥북 배터리는 강력한 양면테이프 같은 걸로 고정이 돼있어요. 그래서 배터리를 교체할 때 살짝씩 끊어낸다라는 느낌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날카롭거나 뾰족한 걸로 배터리를 긁을 경우 위험할 수 있어요. 떼낼 때는 꼭 플라스틱 카드 같은 것을 사용하세요. 개인적으로 철로 된 납작한 자로 배터리 때 내다 실수로 배터리를 살짝 긁었는데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더라고요. 무서웠습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했더니 안전하게 진행했습니다.
3. 배터리에 붙어있는 양면테이프 자국 지우는데 힘듭니다.
▶ 테이프 자국을 제거할 때 알코올 분무기로 그 부분을 뿌려 젖게 한 다음 제거하니 쉽게 제거가 됐어요.
이런 부분들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시간이 걸리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그럼 애플 맥북 프로 배터리 셀프 교체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애플 맥북 프로 배터리 셀프 교체 방법
<준비물>
▲맥북 프로 호환 배터리(드라이브 세트) ▲손보호 목적 장갑 ▲하판 들어 올릴 도구 ▲배터리 떼낼 플라스틱 도구 ▲배터리 접착제 제거용 알코올
맥북 프로(인텔칩)의 호환배터리 확인 방법은 맥북을 뒤집어 하판(바닥 부분)을 살펴보면 조그마한 글씨로 명칭, 모델명이 적혀 있습니다. 모델명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호환배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1. 호환 배터리 세트 속 드라이브를 이용해 하판 나사를 풀어줍니다.
맥북 프로 하판은 로고가 없는 곳을 말합니다. 하판 나사는 호환 배터리를 구매 시 포함돼 있는 드라이브를 이용하면 됩니다. 하나씩 풀어주세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각 위치별로 나사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대략 위치별로 나사를 두는 것을 추천드려요.
나사를 푼 위치별로 배치했습니다. 헷갈리지 않도록 말이죠. 길이를 자세히 보면 길이가 다릅니다. 이런 디테일이 있다는 게 놀랍네요. 다른 기기에는 나사길이가 대부분 다 똑같은데 말이죠.
2. 맥북 프로 하판 열기
하판을 처음 열 때 한참 방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구조를 알면 쉽습니다. 주의할 점은 무조건 윗방향으로 들면 안 됩니다. 2번 영역에 있는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단계별로 하판을 열어야 합니다.
- 1번 영역의 고정부위를 해결하려면 위쪽 방향으로 살짝 들어야 합니다. 이때 손잡이가 따로 없어서 들 수 있도록 손잡이를 만들어 줘야합니다. 전 다이소에서 파는 '유리에 붙이는 고리'를 이용해서 열었어요. 윗쪽 방향으로 들면 뻑(?) 소리가 나면서 빠졌다는 느낌이 들 거예요.
- 2번 영역은 위쪽으로 드는 게 아니라 트랙패드가 있는 방향으로 밀어서 빼내야 합니다. 이때 하판이 날카로울 수가 있어서 장갑을 착용해서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힘을 잘 주면 하판을 열 수가 있습니다.
3. 보호필름과 연결전선(?) 풀어주기
1번 영역 부분에 얇은 플라스틱 보호 필름같은 것이 있습니다. 살짝 떼어낸다는 느낌으로 들면 분리가 됩니다. 2번은 눈에 보이는 부분 안쪽에 연결 전선 같은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걸 살짝 뜬다음 왼쪽 방향으로 해서 전선을 빼낸다는 느낌으로 해줍니다.
둥근나사를 푼다음 연결 고리 부분을 위로 열어줍니다. 연결 고리 부분이 전원과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연결한 상태로 작업을 진행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니 먼저 열어주고 2번에 있는 선도 빼줍니다. 2번에 있는 선은 새 배터리 회로에 연결해야 되니 주의하세요.
보호 커버 같은 곳의 나사를 풀어주면 안쪽에 플러그형태로 연결이 돼있습니다. 살짝 들어서 빼주고 배터리 위에 스티커 같은 부분도 함께 조심해서 들어줍니다. 스티커 같아 보이지만 이것도 전선이에요.
4. 맥북 배터리 탈착하기
이제 가장 주의해야 할 배터리 분리 단계입니다. 배터리가 양면테이프 같은 것으로 고정 돼있어 플라스틱 카드나 납작한 도구를 이용해 테이프 접착제를 끊어내는 느낌으로 떼내야 합니다. 처음에 납작한 철제 자로 했었는데 배터리 끝을 실수로 살짝 긁으니 연기가 나더라고요. 엄청 쫄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플라스틱 카드 같은 걸로 바닥을 살살해줍니다.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플라스틱 카드 모서리 부분을 이용해 밀듯이 하니 생각보다 쉽게 떼지더라고요. 그다음 검은색 양면테이프 부분을 긁어내면 됩니다. 그냥 긁어내는 것보다 알코올이나 핸드폰 액정클리너 같은걸 조금씩 뿌려서 긁어내면 잘 긁어내집니다. 긁어내는 이유는 그 부위에 새 배터리의 양면테이프를 붙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5. 맥북 새 배터리 부착하기
새 배터리 아래에 보이는 플라스틱을 뜯으면 열심히 긁어냈던 양면테이프 같은 것이 보입니다. 이것을 자리에 맡게 잘 붙여 주면 되는데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나사를 풀고 했던 반도체 판 같은 부분'을 잘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배터리를 때낸다음에 붙여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어요. 배터리를 잘 부착한 다음에 위 단계를 역순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6. 완성 후 전원을 켜봅니다.
다행히 전원을 누르니 잘 켜졌습니다. 처음 확인할 때는 배터리 사이클이 2회였고 정상 수치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확인 후에 충전을 몇 번 했더니 사이클 수가 3회로 올라가면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처음이지만 맥북 프로 배터리 교체 성공했네요.
맥북을 몇 년 사용하면서 배터리 셀프 교체를 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조심하면서 시도했지만 한번 해보고 나니 할만하네란 생각으로 바뀌었네요. 다만 배터리 교체할 때 쓸 제대로 된 도구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맥북에어, 맥북프로 등 모델에 따라 구조가 다르니 맥북 배터리 셀프 교체하는데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